11만~12만원대에 형성된 목표주가를 13만원까지 상향한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AI 반도체 전망에 우려를 표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아직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AI 산업 성장에 대한 의심, 이에 따른 HBM 수요 둔화 등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따라 AI 산업 랠리의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당분간 엔비디아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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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8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2%까지 오르며 전날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12.81% 급등했고, 애프터 마켓에서도 3.67% 오름세를 나타내며 7월 급락을 마무리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엔비디아와 HBM으로 연결된 삼성전자는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 빅테크 랠리의 원동력으로 손꼽혀온 AI 산업 성장에 대해 시장이 의심의 시각을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I 산업에 투자는 확대하는데 수익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는 의구심이다.
AI 반도체 수요 둔화할라 우려도 제기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AI 산업에 대한 의심이 삼성전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을 도입하더라도 AI 산업 성장이 더딜 경우 수요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한편에서는 AI 수요 둔화와 상관 없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게 되는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판단도 여전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엔비디아, AMD 등의 HBM3E 8단과 12단의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HBM 출하량 가이던스를 올려잡았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약 8% 상향했다.
한편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을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AI에 대한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상반기의 AI 랠리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으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독주 체제 지속됐으나 균열 우려가 잔재한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AI 모멘텀이 지속되면 진폭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