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담대 금리, 석달만에 7% 아래로…금리 인하 기대감

30년 고정금리 6.94%로 8bp↓
5년 변동금리 2월 이후 최저치 수준
인플레 지표 둔화에 미 국채 금리↓
  • 등록 2024-06-20 오전 7:31:33

    수정 2024-06-20 오후 6:33:2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6월 10~14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전주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6.94%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고정 주택대출 금리가 6%대로 집계된 것은 석 달 만이다.

5년 만기 변동 주택대출 금리는 6.27%로 전주 대비 18bp 하락했다. 2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금리 하락으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주담대 신청 지수는 전주 대비 1.6% 올라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구매 및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0.9% 상승해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져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금리는 국채 금리와 연동된다.

지난 12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미국의 5월 소매 판매 또한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들이 물가와 금리 상승에 가계 재정이 압력을 받으면서 지갑을 조금씩 닫고 있는 것이다. 소매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했으나, 시장은 CPI 완화, 소매 판매 부진 등에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을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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