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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19%) 오른 2753.16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1조67억원을 사들였는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반면 개미는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이날도 6272억원을 팔았다.
하지만 개미 역시 최근 증시로 재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투자자예탁금은 59조6298억원으로 집계됐다. 4거래일 연속 증가세로 2월 말보다 1조7446억원 늘어났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도 1일 81조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보다 1조7884억원 늘어난 수치이며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가장 많은 잔고액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일평균 8조8748억원이었던 거래대금은 2월 11조원대로 늘어났고, 4월 2일 12조9183억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던 코스피가 3월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통해 상승 동력을 강화하자 개인 투자자들도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이제 추가 상승은 개미들에게 달렸다”면서 “삼성전자가 8만원선을 돌파하자 물려 있던 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어 이들의 자금이 증시 상승의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美 금리인하 기대감 둔화 우려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하 시기를 좀 더 늦출 수 있다. 고금리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면 금리를 빨리 낮춰야 하지만,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물가둔화세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국의 지표들이 공개되며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국이 6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이상 낮출 것이란 전망은 58.1%에 불과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70%를 넘겼지만 최근엔 이 수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인하가 지연되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사들이는 외국인의 매수세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한 재료인데, 만일 시장 기대와 다른 정책 흐름이 나타날 경우, ‘리스크’로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증가하기 시작한 개미들의 증시대기자금이 증시로 실제 유입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 상승을 기대해 바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에 자금을 예치해 두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늘어난 자금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대비한 자금일 수도 있다”면서 “증시자금의 향방에 따라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