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는 0.5% 가량 상승하며 거의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첫번째 이유로 삼성전자(005930)가 연초 대비 7%대 약세를 보인 대신, SK하이닉스(000660)가 14% 이상 상승한 점을 지적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테마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점이 배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연기관 수명연장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인 대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로 2차전지주가 하락한 점도 코스피 제자리의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됐다.
강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으로는 1차 세미나(26일) 이후 이익실현성 매물에 대한 우려가 지수 상승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기대나 일본 사례에 비해 강도가 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관련 이벤트는 연중 지속될 것”이라며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오히려 삼성전자가 방어적인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삼성전자가 오른 게 없었기 때문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아예 무산되지 않는 한, 2월 반등 전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가격과 수급에서 눈높이를 맞추며 박스권 돌파를 위한 준비국면에 진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