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주일 내내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오늘은 특히 체감온도 영하 20도라는 말도 안되는 기온입니다. 이런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많이 팔리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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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겨울 역대급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유통가는 ‘겨울시즌’ 돌입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추위에 대비한 외투 등 겨울 의류 판매가 날개를 달았고 따뜻한 국물요리를 찾는 소비자들에 식품업체들의 간편식 신제품 출시가 줄 잇고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롱패딩’, ‘코트’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행사 대비 올해 매출이 각각 20%, 23%,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면사랑 김치전골우동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무려 150%(자사몰 기준) 늘면서 추운 날씨 효과를 톡톡히 누린 꼴이 됐습니다.
‘얼죽아’가 실제함을 증명하는 각 커피 전문 브랜드들의 통계는 매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가 지난 13일 발간한 ‘2023년 카페 트렌드’를 통해 올해 단일품목 중 ‘아메리카노’가 1억7000만잔을 판매하며 단연 1위 제품으로 꼽혔는데요. 주목할 대목은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를 찾은 소비자들의 비중이 무려 8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대표 커피 전문 브랜드 스타벅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전체 음료 중 아이스를 주문한 소비자 비중은 77%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죠.
그렇다면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 추이는 어떨까요. 일단 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된 전체 음료 중 아이스를 주문한 소비자 비중을 파악한 결과 61%로 나타났습니다. 할리스 역시 올해 1월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아이스 비중은 55%로 핫(뜨거운·45%)을 10% 웃돌았고, 일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 비중은 51%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얼죽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0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량 증가를 조명하면서 매년 따뜻해지는 겨울 날씨를 한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또 할리스는 올해 초 “한국에는 예전부터 냉수 섭취 문화가 있었고 찬 음료는 마시기가 편리해 한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죠. 나른한 일상을 깨우려 핫보다 아이스로 보다 빠르고 상쾌하게 아메리카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는 분석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은 최근 발간한 ‘커피류’ 뉴스레터를 통해 “미국에서도 이른 아침 고 카페인이 함유된 차가운 아이스 커피를 즐기며 하루의 활력을 일깨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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