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현재 결혼식에서 행해지는 폐백은 주체가 ‘거꾸로’ 됐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예식이 끝나면 예식장 옆에 마련된 폐백실에 모여 시부모가 신부에게 밤과 대추를 던져주는 의식을 진행한다. 대추는 자손이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고, 밤은 훌륭한 자식을 얻고 조상을 잘 섬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씨가 없는 밤은 딸, 대추는 아들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전통적으로 시집간 여성이 첫날밤을 지내고 나서 시부모를 대청마루에 앉혀놓고 ‘밤, 대추, 육포’ 세 가지를 올렸어요. ‘밤 율(栗)’ 앞에 마음 심자를 붙이면 ‘두려워할 율’(慄)이 되고 ‘대추 조(棗)’는 ‘일찍 조(早)’와 발음이 같아요.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부터 어른을 섬기겠다’는 의미로 밤과 대추를 올렸죠. 며느리가 어른에게 올리던 것이 어느 순간 반대로 시부모가 던지는 것으로 토착화됐어요. 다시 한번 의미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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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법이 잘못 행해지고 있는 분야는 또 있다. 바로 ‘장례 문화’다. 현재 장례식장에서는 상주나 방문객 모두 ‘검은 상복’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전통 상복은 ‘소복’이며 소복은 ‘흰색’이 기본이라고 이른다. 따라서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장례를 치를 때 하얀색 소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유교식 장례 문화와 관련한 ‘상례 표준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현재는 삼일장을 지내는 게 일반적인데 해외에 있는 자식의 경우 장례식에 못오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일률적으로 삼일장을 지내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논의해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안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