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으로 뉴요커 매료시킨 르버덴…진정한 웰니스 선보일 것"

조소영 르버덴 공동창업자 겸 CEO 인터뷰
2021년 뉴욕서 창업…첫번째 콜렉션은 죽염 원료
한국, 향에 대한 관심 높아…친환경 패키지도 선호
"시각, 후각 등 오감에 명상 더해 육감 만족시킬 것"
  • 등록 2023-08-02 오전 6:45:00

    수정 2024-05-07 오전 9:05:0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은 ‘향’(香)에 대한 관심이 세대를 막론하고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높아서 깜짝 놀랐어요. 미국 등 서양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호하고, 관심있는 연령대도 높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워낙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서 2030세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조소영 르버덴 공동창업자 겸 CEO. 사진 김혜미 기자
조소영 르버덴 창업자 겸 대표는 최근 팝업스토어를 설치한 서울 압구정동 메종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패션과 문화의 중심 뉴욕에서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조 대표는 고국의 빠른 변화와 예상보다 큰 관심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르버덴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조 대표가 마이클코어스와 케이트 스페이드 등에서 패션 머천다이저(MD)를 지낸 헬렌 리와 함께 2021년 말 뉴욕에서 창업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향초와 바디워시 및 로션, 바스솔트 등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포시즌스 등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노드스트롬 백화점에도 입점을 타진 중이다.

뉴욕에서 탄생한 르버덴의 첫번째 콜렉션이 국내에서는 익숙한 ‘죽염’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조 대표는 “첫번째 콜렉션의 테마를 선정할 때 어렸을 적 감기에 걸리면 죽염으로 가글과 양치를 하고 어머니가 요리에도 자주 사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며 “인삼이나 홍삼과 달리 원료의 향이 강하지 않고 순하다는 점도 서양인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제품을 사용해 본 이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계 화장품 회사의 한 고위 임원도 처음 제품을 본 뒤 “브랜드 콘셉트와 콜렉션별 차별화, 죽염 원료 아이디어도 너무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부터 ‘고급화’에 주력한 덕에 미국의 회원제 여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팹핏펀’(FabFitFun)에서도 제품 공급 제안을 받았다.

한국 출시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호텔 반얀트리의 제안으로 지난 5월 열린 플리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톰포드 등과 협업하는 세계적인 조향사 크리스토프 로다미엘의 손끝에서 탄생한 르버덴만의 향 외에도 환경친화적인 제품 포장도 고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르버덴은 이후 한국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강남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메종디에서 팝업스토어를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MZ세대를 위한 골프 커뮤니티 플랫폼 ‘깔롱골프’가 지난달 제주도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르버덴 향초와 함께 하는 요가 행사를 주관했다. 향후 서울과 런던, 파리 등을 순회하는 팝업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죽염에 이어 나미비아 사막의 한 부족이 사용하는 ‘부시맨 캔들’ 원료를 사용한 두 번째 콜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르버덴은 5감에 명상을 더한 6감을 강조한다”며 “향초에 불을 붙이고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에서 ‘뱀부 포레스트’(bamboo forest)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면 그야말로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소영 르버덴 공동창업자 겸 대표가 르버덴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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