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0대 미혼 직장인 유모씨는 최근 한 결혼상담소(결혼정보회사)가 주최한 와인 파티 체험 행사에 참여한 후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유씨는 “회사와 집을 오가는 반복된 생활에서 지인 소개도 한계가 있고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맞선은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와인팅’(와인모임+소개팅)과 ‘요리팅’(요리+소개팅) 등 자연스럽게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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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결혼상담소는 1836곳(서울 475곳)이다. 전년 동월(1747곳) 대비 약 5.1%,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3월 말(1582곳) 대비 약 16.1% 늘어난 규모다. 결혼상담소는 미혼자를 회원으로 모집해 맞선 주선, 결혼 상담, 예식 준비 예약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모두 풀리면서 결혼 준비를 위한 관련 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단순한 상대 소개와 맞선(중매)자리 주선 방식에서 벗어나, 결혼 적령기인 요즘 2030세대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이색 만남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중소형 결혼상담소 업체들이 늘고 있다.
한 결혼상담소 커플매니저로 일하는 박모씨는 “단순히 만남을 주선하는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업·성향·취미 등 개별 니즈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성혼을 돕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인기 TV 연애 매칭 프로그램 방식을 따온 단체 로테이션 미팅, 요리·공예 등 체험 클래스와 소개팅의 결합, 직장인 모임과 와인·위스키 파티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도입하고 있고 무료 체험 이벤트를 통해 회원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재혼 전문 결혼상담소는 지난달 나들이 철을 맞아 돌싱(이혼 등 사유로 돌아온 싱글) 남녀 수십 명을 모집해 야외 공원에서 도시락을 제공하며 로테이션 프리토킹과 커플 레크레이션 등 이색 만남 행사를 진행하면서 재혼 희망자들로부터 관심과 신청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늘어나는 결혼상담소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과업 지향적 단순 맞선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남녀 매칭 예능 콘텐츠를 벤치마킹해 도입하는 등 다양한 여가 활동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혼상담소들이 늘면 청년들의 결혼을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