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칸 영화제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빨간색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지난 21일 경호원에 의해 팔레 데 페스타발 앞 레드카펫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 |
|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의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타발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은 품에서 빨간색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꺼내 자신의 머리 위에서 터뜨렸다.
액체는 그의 머리에서부터 팔로 흘렀으며 이내 경호원들이 다가와 그를 계단 아래로 끌어내렸다.
|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지난 21일 제 76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빨간색 액체가 든 주머니를 자신의 머리 위에서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 |
|
이 여성은 경호원들과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에 묻은 액체를 얼굴에 바르고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도 했다. 그가 어떤 말을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드레스와 푸른색 구두를 착용한 채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이 여성의 신원이나 퍼포먼스 배경 등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은 프랑스 감독 쥐스트 필리포의 비경쟁 부문 초청작 ‘아시드’(Acide)를 상영하는 날이었다.
|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지난 21일 제 76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빨간색 액체가 든 주머니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 |
|
지난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던 러시아군의 성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프랑스 페미니스트 단체 SCUM 소속 활동가 한 명은 자신의 상체에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는 문구를 적은 상태에서 레드 카펫에 들어와 ‘멈추라’는 말을 수차례 외쳤다.
|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지난 21일 경호원에 의해 팔레 데 페스타발 앞 레드카펫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 |
|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사망자 8006명과 부상자 1만 3287명이 발생했다. 유럽으로 간 우크라이나 난민은 8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인 사상자 수가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