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찔끔찔끔' 복압요실금, 수술 성공률 높다

서울부민병원 비뇨의학과 이정구 과장
  • 등록 2023-05-10 오전 6:42:28

    수정 2023-05-10 오전 6:42:28

[서울부민병원 비뇨의학과 이정구 과장]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본인이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을 갑자기 지리는 배뇨이상으로서, 기침이나 재채기, 운동시에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복압요실금과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어렵고 화장실 가기전에 미쳐 못 참고 소변을 보는 절박요실금이 있다.

복압요실금은 여성에 주로 많으며 주된 원인은 출산으로 인한 요도괄약근의 약화와 요도를 받쳐주는 골반저 근육의 손상에 의한 처짐이다. 절박요실금은 과민성방
서울부민병원 비뇨의학과 이정구 과장
광의 주 증상으로서 빈뇨, 절박뇨와 야간뇨가 동반된다. 과민성방광은 노화와 신경계질환과 연관이 깊고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복압요실금의 치료는 골반근육훈련(케겔운동)과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약물치료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골반근육훈련은 요실금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매일 꾸준히 장기간 시행해야 하므로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다. 요실금수술은 비교적 수술이 간편하고 수술성공률도 매우 높아서 대부분의 복압요실금 여성에게 많이 권장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이 또한 수술이므로 입원과 마취가 필요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는 어려울 수 도 있다.

반면 요도주위 실리콘주사법은 약해진 요도괄약근 주위로 실리콘액을 점막 하 주입하여 약해진 괄약근을 강화 시켜서 요실금을 막아주는 시술법이다. 마취는 필요하지만 내시경을 이용하여 요도괄약근 주위 점막하층에 3ml정도양의 실리콘을 3시로부터 9시 방향으로 3군데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술은 간편하고 시술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다.

절박 요실금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사회 생활을 어렵게 한다.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소변 횟수가 잦아지면서 수면부족과 업무능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절박요실금은 3개월간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뇌혈관질환의 합병증, 파킨슨병, 치매 등 뇌신경계 질환이 있으면 약물 투여기간이 길고 효과도 낮을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일차적 치료법은 생활수칙 개선을 우선으로 하며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용하면 50 ~ 80% 정도에서 절박요실금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는 방광을 수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방광 내 소변이 찰 때 방광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약물투여로 효과를 보려면 최소 3개월이상의 장기투여가 필요하고, 고령의 환자는 부작용으로 구갈, 변비, 배뇨곤란,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약물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방광내 보톡스주사가 효과적이다. 보톡스는 방광내 근육세포에 연접한 신경세포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칠콜린을 가역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방광근육을 이완시켜서 과민성방광을 치료한다.

보톡스주사는 국소 또는 수면마취 하에서 내시경을 보면서 특수 바늘을 사용하여 방광내 점막하층 30군데에 총 100unit 의 보톡스를 주사한다. 신경인성 절박요실금에서는 200unit를 주사하기도 한다.

보톡스주사는 절박요실금이 심한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며 빈뇨나 방광통증이 심한 경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효과는 약 6개월까지 지속되며 필요시에 반복 주사할 수 있다. 주사후에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일시적인 요로감염과 배뇨곤란이다. 배뇨곤란은 특히 전립선비대가 동반된 남성에게 호발하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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