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금리 인상에 비트코인 상승세 주춤

美 지역 은행 위기로 상승세 탔지만
EU도 0.25% 포인트 금리 인상 나서
시장에 유동성 유입 제한 계속
비트코인 투자 심리 위축
  • 등록 2023-05-07 오전 10:12:25

    수정 2023-05-07 오전 10:12:2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5% 하락한 2만889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상)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4.7% 떨어져 1899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00억 달러로 전일 보다 2.9% 줄어들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 후반대를, 이더리움은 1800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지역 은행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상승 모멘텀으로 삼았지만, 미국에 이어 EU도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미국 지역은행 발(發) 은행 시스템 위기가 계속되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가장 최근엔 캘리포니아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도 유동성 위기로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에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미국 은행시스템 위기는 현재진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기준 금리 인상 단행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 추가로 유동성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가상자산 투자 심리도 위축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5~5.25%가 됐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4일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 결정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며 “갖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했을 때 할 일이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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