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성공 자랑하지마"…오픈AI CEO는 왜?[궁금한AI]

샘 알트만 CEO "챗GPT에 중요한 일 의존하지마"
직원들에게 가입자 급증 자랑도 만류하는 이유는
  • 등록 2023-02-11 오전 9:30:00

    수정 2023-02-11 오후 4:23:1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출시 2개월 만에 3000만명의 사용자. 하루에 500만명이 방문하는 서비스.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라면 지금 기분이 어떨까요. 게다가 외신들에 따르면 오픈AI의 최고 경영자인 샘 알트만 대표는 알아주는 AI옹호자라고 하는데요.

샘 알트만의 머릿속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그의 기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헌데 들려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그는 지금 매우 냉정한 상태라고 합니다. 트위터에 챗GPT에 대해 “매우 제한적”이라며 “지금 당장 중요한 일에 의존하는 것은 실수”라고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려 하기도 했죠.

또, 직원들이 챗GPT의 성공을 자랑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도 전해집니다.

지난해 12월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은 지 며칠 후 오픈AI의 회장인 그레그 브룩만이 트위터에 사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그런 급속한 성장을 광고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건물이 높아지는 만큼 그림자도 길어진다고 하죠. 커지는 인기만큼 챗GPT의 오류와 부작용에 대한 지적과 우려도 커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AI의 윤리 의식과 편견, 편향된 정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나 역사, 종교 등 민감한 주제들이 가장 먼저 그 타깃이 되고 있죠. 미국에서는 이미 정치 주제를 놓고 좌파적인 대답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은 지금의 챗GPT가 폭력, 차별, 비윤리적인 내용 등을 회피하고 차단하도록 훈련됐을 것이라고 하네요. AI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어느 정도 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야말로 챗GPT 뒤에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는 거죠.

물론 오픈AI는 챗GPT에 대해서는 이런 과정을 최소화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학습하면서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발전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네요.

하지만 사용자가 모두 도덕적일 수 없다는 게 문제겠죠. 전 세계 사용자들의 후기를 모아보면, 어떤 사용자들은 챗GPT가 일종의 ‘나쁜말’, 그러니까 차별적인 답변을 내놓도록 ‘꾀는 데’ 성공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오픈AI의 샘 알트만 대표는 챗GPT의 자율성과 이 같은 사용자들의 다양성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듯 싶은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도 이르면 상반기부터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들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된 AI의 등장은 어떤 숙제를 남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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