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올해는 거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그 어느때보다 민첩히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일단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금리가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우량 채권이 매력적이다. 그러다 하반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에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이다.
|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사진=SC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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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 시장은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유럽은 통화 긴축,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로 이미 취약해진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 연준(Fed)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인 물가 및 고용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경기 침체를 감수한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기 하방 리스크 역시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코로나 이동 제한 조치 완화로 단기적으로는 확진자 급증이 문제지만, 봄에 접어들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S.A.F.E: 투자의 기반을 강화하라’는 전략을 제안한다. 우선 ‘S’는 인컴(수익) 확보를 의미한다(Securing your yield). 상반기엔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인상의 강도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하반기엔 경로가 뒤바뀔 것으로 판단한다. 점차 시간이 갈수록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따라서 우량 채권 및 다각화된 멀티에셋 인컴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것을 최우선 투자 전략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A’는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Allocating to long-term value). 지난해 주식과 채권에 대한 매도세로 많은 자산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의 이동 제한 완화, 우호적인 정책 기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선별적 지원 등을 고려하면 아시아 자산이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에는 아시아 USD채권이 큰 폭의 플러스(+) 성과로 전환하며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위험 대비 수익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이 글로벌 주식에 비해 우호적 투자 여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F’는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갖춰야 함을 시사한다(Fortify against further surprises). 경제 및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진시장 국공채와 금은 경기 침체에 의한 돌발 악재의 영향력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투자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수단으로는 현금성 자산을 꼽을 수 있다. ‘E’는 투자 영역의 확장을 의미한다(Expand beyond the traditional). 2022년에 이어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헤지펀드 전략 및 사모 회사채는 합리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각화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