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타오르던 ‘벤처붐’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위축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벤처 활황 지표로 여겨지던 벤처투자 실적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나 급감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커 나갈 수 있는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등 대책을 연달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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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간자본 유입 확대를 위한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해 민간 출자수요와 투자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밖에 글로벌 자본 유치 확대,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 등도 내세웠다.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은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과학·공학 기반 원천·독보적인 기술을 사업화하는 ‘딥테크’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10대 분야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1000곳 이상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초격차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2조원을 투입한다. 유망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초격차 펀드’도 신설하고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도 유기적으로 연계키로 했다.
물론,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이영 중기부 장관의 말처럼 각계에서는 이번 정책 발표 이후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 벤처업계 숙원으로 불리는 복수의결권이나 CVC(기업형 벤처투자 회사) 활성화 법안 통과를 요구하고, 모태펀드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운용사 등에 공개하는 방법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래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악화로 해외 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은 그동안 혁신·벤처 스타트업계가 제기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으로 본다. 위축한 벤처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초격자 스타트업 육성 정책도 그동안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의 취약한 부분이었던 글로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