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고 행복하게" 최충훈 디자이너의 패션 제안

[2022 W페스타]
'DOUCAN' 대표, W페스타서 패션쇼 선봬
"내 의상 입은 사람들, 세상의 주인공 되길"
  • 등록 2022-10-14 오전 6:00:00

    수정 2022-10-14 오전 8:33:40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입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패션 브랜드 두칸(DOUCAN) 대표인 최충훈 디자이너의 포부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엔딩은 전체가 흑백인 배경에 여자 아이의 붉은 의상만 컬러로 나온다”며 “내가 만든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그렇게 각자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오는 26일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패션쇼를 선보인다. 패션쇼는 이데일리 W페스타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여성의 행복’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도입한 콘텐츠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최근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고 12일에는 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도 패션쇼를 진행했다. 자카르타 패션위크 참석을 앞두고 있고 해외 각지에서 섭외요청도 받고 있다. 이 같이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이데일리 W페스타 참여를 결정한 것은 ‘행복’이라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고 일반적인 패션 행사가 아닌 여성 페스타(W페스타)에서 패션쇼를 하는 시도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사진=이영훈 기자)
의상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건 고되다. 흔히 디자이너를 셀럽으로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늘 시간에 쫓긴다. 식사시간을 아끼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한번 패션쇼가 끝나면 쉴 틈도 없이 다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 남들보다 시간이 4배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의상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갖고 힘들어도 패션쇼를 계속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한 여성분이 ‘사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옷장 속에 있던 당신의 옷을 입어보고 행복을 찾았다’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며 “옷이 사람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기쁨은 충분히 줄 수 있다. 패션쇼도 관객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서울의 밤’을 주제로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인다. 밤이 돼도 밝은,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 언제 어느 때고 먹고 싶은 걸 맘대로 먹을 수 있는 도시를 화이트, 블루, 블랙, 레드 네가지 컬러로 의상을 통해 표현했다. 지난 3월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의상들이기도 하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MBC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에서 가야G 멤버였던 HYNN(박혜원)도 이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패션위크 당시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의 패션쇼(사진=두칸)
최충훈 디자이너는 “아이유와 에스파, 뉴진스도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다”며 “내 옷이 일반적인 스타일은 아닐 수 있는데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패션쇼를 보는 분들이 당당하고 행복한 느낌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패션쇼를 즐기는 팁도 전했다.

“패션쇼가 낯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단순히 옷을 보는 게 아니라 ‘내가 모델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보시면 한층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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