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손정의 이끄는 소뱅벤처스, 올해 혁신 기업에 5500억 베팅

올해 투자금만 5500억원…지난해 연간 투자 훌쩍 앞서
코로나로 급부상한 AI, 이커머스 등 기업에 주로 투자
  • 등록 2021-12-18 오전 8:50:00

    수정 2021-12-18 오전 8:50:0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가 올해 인공지능(AI), 이커머스를 비롯한 혁신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소프트뱅크벤처스)
18일 소프트뱅크벤처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총 5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금(22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일 뿐 아니라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AI 기술과 이커머스, 규제 및 시장 컨센서스로 가로막혀 시도되지 않았던 원격의료와 건축 플랫폼 등 ‘시장 혁신’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실제 회사는 올해 국내 기업 중에서는 원격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닥터나우와 AI 기반 추천 서비스를 갖춘 4050 여성 패션앱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 주얼리 온라인커머스 플랫폼 아몬즈 운영사 비주얼 등 17개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 사례도 나왔다. 올해 소프트뱅크벤처스 포트폴리오 중 에너지몬스터와 이노비즈테크놀로지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에너지몬스터는 중국을 대표하는 공유 보조배터리 기업으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시점은 2019년이다. 지난 2017년 투자를 단행한 이노비즈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차의 필수 기술인 LiDAR 리모트 센싱 솔루션을 개발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 포트폴리오 중 5개 기업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인수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투자를 단행한 하이퍼커넥트는 올해 2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그룹에 1조9000억원 밸류로 인수됐다. 규모 면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또 지난해 투자한 래디쉬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으며, 2013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처음으로 투자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토코피디아’는 올해 5월 인도네시아 대표 차량공유 플랫폼인 고젝과 합병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고, 후속 라운드에서 비전펀드의 투자를 유치한 곳도 올해만 7곳에 이르렀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투자한 소프트뱅크벤처스 포트폴리오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콘텐츠 현지화 전문기업 아이유노SDI, 일본 대표 스니커즈 C2C 플랫폼 소다, 이커머스 ERP 시스템 제공사 왕딘통, 로봇용 AI 기술 개발사 키논, 나이지리아 오페이, 싱가포르 온라인 중고차거래 플랫폼 카로 등이 있다. 이 중 카로와 왕딘통, 오페이, 제페토 등은 유니콘 반열에 새롭게 올랐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올해 결성된 신규 펀드로부터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졌고, 투자할 만한 좋은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의 경우에도 대규모 투자나 엑시트가 속속 이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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