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32회 SRE에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 위드 코로나시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그룹에서도 각각 111표(72.1%), 72표(46.8%)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ESG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큰 기업에서도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ESG는 최태원 SK회장이 2016년부터 주장하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 중 가장 중요한 토픽으로 SK그룹 8개사는 지난해 이미 한국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선언하며 환경(E)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 2019년부터 주요 관계사의 사회적(S)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측정하고 매년 발표해오고 있다. 지배구조 역시 올 6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과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방안을 토의하고 있다. SK그룹의 각 관계사 이사회는 앞으로 총수 등 경영진을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CEO 후보추천 등 선임 단계부터 평가·보상까지 관여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005380) 역시 친환경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기존 내연차를 활용해 전기차를 만들었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는 등 아예 환골탈태하는 모습이다. 또 2019년 4명에 불과했던 여성임원 수를 올해 4배 수준인 15명으로 늘리며 사회적 가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ESG 홍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롯데케미칼(011170)이 수소 산업에 집중하고, 롯데정밀화학(004000)은 국내 암모니아 시장을 70% 점유하는데도 이 같은 점을 크게 알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SRE 자문위원은 “롯데가 한 ESG 활동 중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지만 그렇다고 롯데가 ESG에 반하는 일을 한 것도 크게 없다”면서 “기획력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