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로벌 ETF 시장에서 미국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BITO의 성장세가 남다릅니다. 벌써 운용규모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출시돼 3거래일 만에 10억 달러를 모았던 SPDR Gold Shares ETF(GLD)이고요, BITO는 2거래일 만에 ‘가장 빠르게 10억 달러를 모은 ETF’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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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O는 프로쉐어사에서 운용합니다. 프로쉐어사는 “투자자에게 편리하고 유동적이며 투명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수익에 대한 노출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당 ETF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총보수는 연 0.95% 입니다.
편입자산을 살펴보면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거래되고 있는 CME 비트코인 선물(BTCV1) 외에도 단기 국채 및 현금성 자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등락율도 변화무쌍합니다. 상장 둘째날까지 상승 마감한 후 21일 하루 -5.66% 급락해 시초가인 40달러에 가까워지는 등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접투자vs 간접투자·실물vs 선물, 차이는?
비트코인을 ETF로 투자한다면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정이나 지갑이 없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 쉽게 사고 파는 등 거래도 간단합니다.
일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실물을 담는 ETF들의 경우 승인을 보류하거나 거절하고 있어 미국 증시 내에선 선택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장외거래 상품으로 가격 조작이나 범죄 및 사기 위험이 있는 현물이기 때문”이라면서 “선물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도권 하에서 통제를 받는 선물 시세와 연동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상관관계가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타 암호화폐 ETF는 관련 종목을 편입하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과의 3년 상관관계는 25~5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가격 간 상관관계는 92%로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가장 유사한 투자 결과를 추종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