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혼잡 이어져…컨테이너선 운임, 19주째 신고가 행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1.19% 상승
상승 폭은 2주 연속 둔화
미주 서안 제외 전 노선 운임 신고점 경신
“단기간 공급 확대 어려워 당분간 운임 올라”
  • 등록 2021-09-19 오전 9:00:00

    수정 2021-09-19 오전 9: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19주 연속 오르며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운임이 그대로 유지된 미주 서안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노선 운임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4622.51로 전주 대비 54.35포인트(1.19%)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9주 연속 오르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7.93% 오른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61%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3일 2.67%→10일 1.45% 등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자료=업계)
국내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 노선은 동안 노선의 운임만 올랐다.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1759달러로 전주 대비 0.24%(28달러)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11주 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서안 노선 운임은 지난주와 같은 6322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02달러(2.43%)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300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번 주 지역별 노선 운임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지중해와 중동 노선도 한 주 새 각각 146달러(1.98%), 19달러(0.48%) 상승한 1TEU당 7511달러, 3960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3달러(0.44%) 오른 1TEU당 7524달러, 남미 노선은 같은 기간 43달러(0.42%) 오른 1TEU당 1만191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운임 상승세는 항만 혼잡 상황과 관련이 있다. 항만 선적·하역 작업 지연으로 선박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이 차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체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은 36.1%로 지난 3일에 비해 0.4%p 증가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복소비’ 등으로 전 세계의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는 점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하반기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임 상승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 적체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어려워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의 발주가 올해 나온 점을 살피면 이러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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