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비만과 치아 건강은 의외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그 연결고리는 바로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이다.
평소에는 몸의 면역체계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은 비만한 사람에게 과다 분비된다. 이럴 경우 전신 곳곳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구강 내에선 잇몸 조직을 상하게 하거나 혈액 공급에 지장을 줘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입증하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2017년 영산대 연구팀이 만 19세 이상 성인 4381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치주질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만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정상체중인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음식들은 소화를 위해 빠르고 강하게 씹어야 하므로 치아가 마모되거나, 치아 사이에 잔여물이 끼일 수 있어 충치를 유발 및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늦은 밤 먹는 야식도 치아 건강을 해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제니퍼 룬드그렌 박사팀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30~60세 남녀 2217명을 6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이들 중 야식을 꾸준히 섭취한 173명은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4개 이상의 치아가 더 많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밤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야식 섭취 직후에 양치를 하지 않고 잠이 들면 세균이 쉽게 번식하는 환경이 되고 그만큼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밤 늦게 음식을 먹고 바로 잠이 들면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강한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면 자칫 치아가 부식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거식증을 포함한 각종 식이장애도 치아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음식을 먹고 토하는 거식증을 앓고 있거나 폭식 후 죄책감에 일부러 구토를 할 경우 위산이 올라와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심하면 치아가 약해져 형태 자체가 변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비만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비만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면,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등을 통해 지방 세포를 제거하는 것도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