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면연축과 안면마비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편측안면연축은 신경이 혈관에 눌려 발생하는 과흥분증상인 반면,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안면신경 손상이 생겨 발생한다. 안면마비는 자연회복되는 경우도 많지만, 편측안면연축은 자연회복이 어렵고 방치했다가는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거나 증상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의 도움말로 ‘편측안면연축’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안면마비나 눈꺼풀 떨림증과 증상으로 구분 가능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 혹은 구개강 내 병변 등에 의해 안면신경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쪽 얼굴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다. 대부분 자연히 호전되나 약물치료(항바이러스제재, 스테로이드)와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편측안면연축은 눈과 입 떨림 특징으로 안면마비와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편측안면연축은 혈관의 노화로 구불구불해진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고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면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대게 눈 아래가 외측이 떨리고 심해지면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증상을 보인다.
◇편측안면연축 환자 5년 사이 30% 가까이 증가
편측안면연축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7만1,994명에서 2019년 9만2,503명으로 5년 사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8%나 증가했다. 대게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2019년 전체 환자 9만2,503명 중 40-50대 환자가 3만9,560명으로 40%를 넘게 차지했다.
이승환 교수는 “편측안면연축 환자의 경우 노화로 동맥이 늘어나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40대 이후는 특별히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3개월 이상 경련이 지속되면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측안면연축 자연치유 어려워, 조기진단 매우 중요
◇증상 심하지 않으면, 신경안정제나 보톡스 치료
원칙적으로 편측안면연축의 치료는 1차. 약물, 2차 보톡스 3차 수술치료의 과정을 밟는다. 약물치료는 신경안정제를 약하게 쓰는데, 신경안정제는 안면신경만 흥분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흥분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신경기능 저하증상(졸림, 무기력,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고 효과가 뛰어나지 않으며, 약을 중단할 경우 다시 증상이 발생하기에 오랜 기간 복용이 힘든 한계가 있다. 보톡스 주사도 쓰인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효과로 1회 주사로 평균 3개월 정도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맞으면 맞을수록 약효가 떨어져 궁극적인 치료로는 한계를 보인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 완치율 95% 이상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혈관을 떼어놓는 수술(미세혈관감압술) 시행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에 수술로 원인을 해결하고 완치가 가능한만큼 수술 후 치료 만족도가 매우 높다. 수술은 보통 3~4시간 정도 소요되며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귀 뒤쪽에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의 머리뼈를 떼어내 뇌를 둘러싸는 경막을 열어 수술한다. 그 안으로 미세 현미경과 내시경을 이용하여 문제가 있는 신경과 혈관을 떼어낸다. 분리만 하면 다시 들러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플론 솜을 넣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게 한다.
◇윙크, 휘파람, 껌씹기 등 얼굴근육 많이 사용하는 것 도움
◇편측안면연축 예방 생활수칙
- 지나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을 피한다
- 신체적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유발인자를 조절한다
- 과음 흡연 등을 피한다
- 과일과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 윙크하기, 휘파람불기, 껌씹기, 입벌려 웃기 등 안면 근육운동을 한다
-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