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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총장이 적합하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낙연 대표가 22.5%, 이재명 지사가 19.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윤 총장과 이 대표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이었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윤 총장이 선호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반문정서’에 기인한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반대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로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의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3개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이 대표가 정부를 비판하거나 각을 세운 적도 없다. 그가 개성을 드러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지 않는 한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함께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전성기는 지지율 40%를 안고 민주당으로 돌아와 4·15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을 때다. 이후 그는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고, 180석 거대 여당의 대표직에도 올랐다.
이는 ‘이낙연의 시간’을 그가 흘려보냈다는 의미다. 5선 의원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엔 안정감과 신중함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당대표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사이다’ 발언을 자주 하는 이재명 지사에 추격당했다. 민감한 현안엔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말을 자주 해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리얼미터 10월 조사(10월 26일~30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76명 대상, 응답률 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에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21.5%로 동률을 기록했다.
더 안좋은 것은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현상이다. 리얼미터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의 서울 지지율은 17.6%에 그쳤다. 지난 4월(38.2%)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윤 총장(20.6%)과 이재명 경기지사(18.3%)보다도 뒤지며 서울에선 3위까지 밀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