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던 원자재 펀드가 다시 역전됐다. 최근 유가 안정화로 원유 관련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로 인해 금 펀드는 맥이 빠졌다.
원유 금 펀드 희비 교차..널뛰는 수익률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원자재 펀드 44개는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 34.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5.95%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한 달 동안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금광업 관련 상장 기업 등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4.31%)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이미 3~4월 금 값이 크게 오르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뉴욕거래소(COMEX) 연결물 기준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온스당 1756.70달러에 정점을 찍은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변동성 높은 원유 vs 안전자산 부각 수혜 금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유가의 점진적인 상승을 점쳤다. 지난달처럼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봉쇄 완화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으로 인해 원유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리고, 7월부터 산유수출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량도 5~6월 하루 97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저점을 통과했으나 원유 수요 회복과 OPEC+ 공급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 관련 투자는 유효한 전략으로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정점을 통과한 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보유 필요성은 유효하다”면서 “저(低)금리 환경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공포를 완화하고, 2022년 2분기부터 예상되는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는 벗어났지만 심한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을 대비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까지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