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①

장내 미생물로 제약·바이오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치매, 뇌질환,신경질환등 다양한 불치병 치료제 눈앞
미생물 소재로 부작용없고 효과검증,신약가능성 높아
올해 90조, 2023년 120조원 시장으로 급성장 전망
  • 등록 2019-09-27 오전 5:00:00

    수정 2019-09-27 오전 5:00: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전통적 제약·바이오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향후 수년 내 치매 등 뇌질환부터 신경질환, 당뇨,비만, 종양, 암 등 각종 난치병 치료 전반에 걸쳐 기존 의약품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성한 말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 및 그와 관련한 유전정보를 총칭한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화학물질 등을 원료로 만들어 부작용이 우려되는 기존 의약품과 달리 주원료가 장내 미생물이어서 부작용이 없고 효능이 뛰어나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산업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DNA 해독기술이 상용화되면서부터다. DNA 해독기술을 기반으로 몸안의 장내 미생물과 각종 감염·면역질환, 정신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의 상관관계가 속속 밝혀지면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시장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미국 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올해 811억 달러(97조원)에서 연평균 7.6%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1086억 달러(1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바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서 앞서가는 회사로는 미국 바이오기업 세레스가 꼽힌다. 이 회사는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장염치료제에 대해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말에 제품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200여종에 달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태동한지 10년 안팎인 신규 산업이어서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시장선점을 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적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는 천랩,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간암, 대장암. 자가면역치료제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특히 천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구축,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세계 기술표준을 선점하는 등 활약이 두드러진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지난해에만 세계 미생물학 분야에서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8200회 이상 인용했다”며 “이는 세계 미생물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수치로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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