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남들 다 아는 정보에 투자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타이밍을 잘 재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땅 투자를 하려는 지역이 ‘개발 예정’만 잡혀 있을 때는 아직 땅값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실제로 개발이 시작되어 공사판이 되면 땅값은 주인 마음이 되기 마련이다. 초보투자자는 최저가에 사서, 최고가에 팔고 싶어하는 욕심을 쉽게 버리지를 못한다.
같은 맥락에서 현지투자자들은 더욱 자신이 사는 지역의 땅을 투자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이 살던 지역의 땅값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이웃집 철수의 논이 평당 3만원 했던 것을 아는데, 어떻게 개발을 한다고 10배가 오른 땅을 덜컥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즉, 자신이 알고 있던 과거가격에 미련이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저가 매입, 최고가 매도’의 환상적인 기술보다, 현실적인 것은 ‘착공 직전 매입, 완공 직전 매도’ 법칙이다. 개발계획을 알았을 때 투자를 한다면 물론 꽤 저렴한 가격에 땅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발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이기 때문에 손바닥 뒤집듯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즉, 개발계획 단계의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의 구간이다.
지난 칼럼과 강의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수없이 말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아는 이야기네’하고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밥을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각 교과목별 쉬는 시간에 복습, 예습을 짧게 라도 하면 성적향상이 잘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저축만으로 돈을 크게 불릴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우리는 ‘다 알고 있는데,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 않았는지 차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