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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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수출입은행이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일부 국내 영업점을 폐쇄한데 이어 몇몇 해외 사무소도 철수한다. 올해 안에 터키 이스탄불사무소를 폐쇄하며 내년에는 가나 아크라사무소도 통폐합할 계획이다. 자체 혁신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해 모잠비크 마푸토사무소를 폐쇄한데 이어 올해는 이스탄불사무소의 문을 닫는다. 지난 2016년 내놓은 해외사무소 축소안(25개→22개)을 따르는 절차다. 수은은 당시 주요 지원 업종의 업황 부진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쇄신안을 천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해외사무소를 철수하는 것은 해당국의 사정까지 감안해 협의해야 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그 나라의 프로젝트 진행 현황과 인근 국가에 사무소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은 이스탄불사무소는 사실상 인근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사무소와 통폐합된다.
수은은 또 내년 중으로 가나 아크라사무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수은은 당초 2017년 말 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가나 정부의 요청으로 내년까지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금융 지원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사무소와 탄자니아 다레살람사무소가 전담한다.
수은은 해외사무소 폐쇄에 따른 정책금융 공백은 시중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금융을 제공하는 ‘해외 온렌딩’ 업무를 더 확대하는 식으로 메울 계획이다.
해외뿐만 아니다. 수은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창원·구미·여수·원주 등 국내 네 곳의 지점 문도 닫는다. 기존 13개에서 9개로 축소하는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지역별 상공회의소로부터 폐쇄 중단 공문을 받는 등 반발 여론이 있었다”며 “폐쇄 지역 인근에 근처 지점 직원이 주 1회 방문해 불편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수은은 해양구조조정본부를 경영기획본부와 합치기도 했다. 권우석 경영기획본부장(전 해양구조조정본부장)이 기획·여신·인사·재무에 더해 구조조정 업무까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