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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가 집계한 ‘2018년 공연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25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해는 대형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올해 뮤지컬 라인업의 경향은 ‘글로컬’이라 할 수 있다”며 “해외 화제작의 내한공연이 이어지는 동시에 창작뮤지컬을 통한 실험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시장 침체로 검증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였던 지난해와 정반대로 신작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불경기에도 대형 화제작들은 흥행을 기록한만큼 올해 선보일 신작들이 뮤지컬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의 대표적인 전설인 아더왕과 엑스칼리버의 이야기를 그린다.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신화 속 영웅의 전설을 드라마틱한 서사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라며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EMK뮤지컬컴퍼니의 제작 노하우와 색깔을 담아 상상할 수 없는 신선한 무대로 관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CJ ENM은 ‘킹키부츠’ ‘보디가드’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작품 ‘빅 피쉬’(12월~2020년 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준비 중이다. 다니엘 월러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팀 버튼 감독이 2003년 발표한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전하고자 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아들 윌의 여정을 통해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CJ ENM은 2013년 ‘빅 피쉬’의 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협력 프로듀서로 공연에 참여해 일찌감치 한국 공연권을 확보했다. CJ ENM 관계자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뛰어넘는 작품 완성도로 ‘빅 피쉬’를 제작해 한국 뮤지컬 제작 역량의 세계적 수준을 입증하고 국내 창작진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창작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신작도 풍성하다. 1991년 방영 당시 시청률 58.4%를 기록했던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2월 7일~4월 14일 디큐브아트센터)는 뮤지컬로 재탄생해 무대에 처음 오른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다. 서울예술단은 대표 레퍼토리 ‘신과 함께-저승편’의 후속작 격인 ‘신과 함께-이승편’(6월 21~29일 LG아트센터)을 초연할 예정이다.
중소극장 뮤지컬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을 지원한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6월 18일~8월 2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작곡가 던킨 쉭의 작품으로 국내 초연하는 ‘아메리칸 사이코’(5~7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등이 눈에 띈다. 10주년을 맞은 ‘영웅’(3월 9일~4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공연을 준비 중인 ‘그리스’(4월 30일~8월 11일 디큐브아트센터),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맘마미아!’(7~9월 LG아트센터),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안나 카레니나’(5월 17일~7월 14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등 인기 작품의 재공연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