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꺾인 부동산 심리…"집값 하락" 응답 최대폭 급증

한국은행, 11월 가계 소비심리 조사 공개
  • 등록 2018-11-27 오전 6:00:00

    수정 2018-11-27 오전 6:00:00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부동산 투자 심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114)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14) 사상 최대 폭 감소했는데, 이번달에도 거의 비슷한 폭 내렸다. 2개월 만에 27포인트가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소비자의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1년 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으로 답한 가구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보다 작은 경우 그 반대다. 한은은 지난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1년 뒤 집값이 현재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013년 1월 이후 총 71개월간 통계를 분석해보니, 1년 뒤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달은 9개월에 불과했다. 71개월간 주택가격전망 CSI 평균은 110이었다.

이번달에도 집값 상승을 전망한 가계가 더 많긴 했다. CSI가 101이라는 것은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주택시장 심리가 위축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71개월간의 지수를 큰 순서대로 나열해보니, 이번달 CSI는 아래에서 10번째였다.

더 주목할 것은 하락 속도다. 올해 9월만 해도 집값 상승을 점친 가계가 월등히 많았다. 9월 CSI는 12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2개월 만에 128→114→101로 급락한 것이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 발표로 심리가 급격히 꺾였다.

이번달 전체 소비심리도 부진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0을 기록하며 전월(99.5)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93.9) 이후 가장 낮다.

올해 8월(99.2) 문재인정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던 CCSI는 다음달인 9월(100.2) 다시 반등했다. 그러더니 최근 두 달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외에 이번달 현재경기판단 CSI(-5)과 향후경기전망 CSI(-5), 취업기회전망 CSI(-4)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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