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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두 만화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비슷한 시기에 개막해 여름을 달군다. 만화 시장 규모 1조원 시대를 맞아 한국 만화의 과거를 돌이키고 현재를 짚으며 미래를 전망한다.
△‘만화 그 너머’ VS ‘삶’
올해로 스물한 돌을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BICF)와 스물두 돌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오는 15일과 23일 각각 개막한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 그 너머’를 주제로 19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영상문화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라이프’를 테마로 4일간 서울 동대문 일대를 만화 축제장으로 바꾼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의 가능성·예술성·융합성이 주제인 네 가지 전시가 중심이다.주제전인 ‘리트머스’전은 사회의 단상을 보여주는 지시약으로서의 만화를 통해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 지갑놓고나왔다’전은 사회에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국내 신예 작가를 만날 수 있으며 ‘피카소’ 전에는 예술가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려낸 만화적 상상력을 접할 수 있다. 특별회고전인 ‘공포학교’는 늦여름의 더위를 날릴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상봉 패션디자이너와 손잡고 진행하는 만화 패션쇼, 애니메이션 배경음악제 등 다양한 장르와 콜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크게 전시와 영화제로 구분해 진행한다. 전시행사는 중장년층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젊은 세대에겐 현재 행복에 집중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하는 과거·현재·미래로 준비했다. 영화제는 개막작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를 필두로 28개국에서 참가한 72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상영회 외에도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에서 활약하는 마스터에게 직접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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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상 갖춘 한국 만화축제, 이제 시민과 함께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혹은 일부의 마니아만 본다는 시대는 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6년 한국 웹툰 시장은 5840억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1조 원을 넘을 것이라 봤다. 4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것.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마니아적인 성격을 넘어 대중과 호흡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년 넘게 열리며 한국 만화의 저변을 넓히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한 것을 넘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다.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안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만화가와 업계 종사자, 만화 마니아와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를 지향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한국 만화와 웹툰은 시장규모 1조 원을 바라보며 대표적인 국민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며 “만화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반대로 작가의 개성이 위축했다는 아쉬움이 있는 만큼 만화축제를 통해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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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만화축제는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들에게 가장 큰 무대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제규모의 코스프레챔피언십을 함께 연다.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리는 제2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이다. 홍보대사로 유명 코스튬 플레이어인 모델 유리사(본명 박선혜)를 위촉했다. 그는 “코스프레를 낯설어하는 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역시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부대 행사로 마련했다.
마켓에서는 1조 원대 시장에 진입하는 한국 만화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16일부터 2일간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근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국제만화마켓으로 국내외 만화콘텐츠 관련 7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비즈니스 행사다. 흥행하고 있는 웹툰 원작의 영화 ‘신과 함께’처럼 2차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노리는 ‘만화&필름 피칭쇼’와 글로벌 만화 콘텐츠 교류의 장인 ‘한국국제만화마켓&해외저작권 합법유통 교류회’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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