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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12.2원, 경유는 1413.2원으로 집계됐다. 1월 첫째주 대비 휘발유는 67.3원, 경유는 76.2원 오른 수치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3년 5개월만 최고치이기도 하다.
또 다른 연료원인 LPG 가격 역시 5월 이후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주요 LPG유통업체인 SK가스와 E1은 국내 LPG공급가격을 6월 1㎏당 30원, 7월 44원 인상한 바 있으며, 8월 역시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수송용 부탄(E1 기준)은 5월 리터당 738.18원에서 7월 781.39원까지 올랐고 8월 800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국제유가 뿐 아니라 인건비 및 세금 등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정부의 주요 정책이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7월 넷째주 기준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리터당 1612.2원)의 구성을 살펴보면 세금이 892.9원(56%), 정유사 가격 649원(40%), 유통비용 및 마진 70.2원(4%) 등이다. 즉 국제유가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정유사 가격을 제외하고 세금과 유통비용 및 마진이 기름값을 결정짓는 또 다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비용 및 마진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인상 가능성이 높다. 한 정유사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한 곳당 평균 월수익은 250만~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득이나 수익성이 바닥인데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유통비용 및 마진에 반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예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는 곳들도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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