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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장 ‘축구장 30개’ 규모…8000여명 직원들 구슬땀
지난 2일 방문한 베트남 박닌성 띠엔센 공단에 위치한 서진시스템비나 공장에서는 8000여명 이상의 베트남 현지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회사는 베트남에 5개 법인과 6개 공장을 보유하며 현지 진출한 중소·중견기업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 서진시스템비나 공장은 2011년 첫 진출과 함께 설립한 기념비적인 곳이다. 공장 내부의 열기는 30도 후반까지 치솟는 베트남의 여름 날씨보다 뜨거웠다. 공장 벽면 올해 슬로건으로 내건 ‘ASSA’(Alteration, Speed, Stability, Accelaration)를 적은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공장 안내를 맡은 이영대 현지법인장 겸 전무는 “베트남의 국민성 자체가 한국과 유사하다”며 “교육을 시키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손놀림도 좋다”고 소개했다.
상황은 서진비나 공장과 최근 가동에 들어간 서진오토와 텐슨 베트남 신규 공장에서도 비슷했다. 설비가 다 들어서지 않은 신규 공장에서는 자동차 부품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한참이었다. 이 전무는 “공장 대지 규모는 약 21만㎡로 축구장 30개를 합친 규모”라며 “특히 올해 가동에 들어간 서진오토 신규 공장의 경우 축구장 18개 규모로 기존의 공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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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의 장점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빠르게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회사는 개발·설계와 금형을 비롯해 잉곳과 다이캐스팅, 샌딩, 정밀가공·표면연마, 도금·도장, 조립·검사까지 전 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전무는 “고객들이 처음에는 서진시스템이 알루미늄 케이스나 부품 정도를 만드는 기업으로 알고 찾아왔다가 다른 공정까지 하는 걸 보고 추가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협력사 7~8개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 번에 가능하니까 관리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진시스템의 고객사는 국내 삼성전자, 삼성SDI 등 대기업을 비롯해 효성, LS, KMW 등이 있다. 해외에서도 프랑스 발레오를 비롯해 독일 이비엠팝스트, 미국 램리서치, 보그워너, 젠텍스 등과 계약을 체결했고, 또 일본의 미쯔비시후소, 히다찌 등에도 안테나를 비롯해 5G 통신장비함체, 하네스외 부품, 신칸센 고속철 모터케이스 등 다양한 부품·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는 “서진시스템 사업군을 둘러싼 주변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제조업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품질과 납기일, 가격경쟁력인데 베트남은 모든 요소에서 중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액은 지난 2016년 1659억원에서 작년 237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텍슨 인수 비용과 주식보상 비용의 시가 평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2016년 244억원에서 작년 178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 68억원에서 올해 1분기 96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3년 뒤인 2021년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전기차와 5G 관련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대표는 “성장 가능성으로 보면 전기자동차 부문을 가장 크게 본다”며 “또 3~4년 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아질 수 있는 분야를 안정적으로 보면 5G 부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