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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성대) 퇴계인문관 자산가격론 경제학과 전공수업 시간. 윤희준 학생인재개발팀 계장은 전공 수업 강의실에서 강의 시작 전 약 15분간 10명 내외의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학과 졸업생들이 어느 기업에 주로 취업을 했고, 어떤 직무로 많이 갔는지 분석해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더 자세한 정보와 취업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설명을 듣는 학생 중 일부는 간간이 어느 기업에 몇 명의 선배가 취업했는지를 수첩에 받아적기도 했다.
성대에서 진행하는 ‘취업마중물’ 프로그램은 전공 수업시간에 담당 교수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인재개발팀에서 직접 3~4학년 전공 수업시간을 찾아 전반적인 취업 정보를 주고, 향후 학생 개별에 맞는 지원을 위해 인재개발팀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날 수업 시간을 내준 황수성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에서 특히 정보가 중요한데, 학교에서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 있으면 참여하고 관심 가지면 좋겠다”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윤 계장은 “대략 15분이지만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어떤 취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면 피드백이 온다”며 “그간 몰라서 취업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직접 찾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중물 프로그램을 통해 저학년 학생들도 취업 서비스를 받으러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2주 전 취업마중물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개발팀을 찾게 된 통계학과 정호승(23) 씨는 “학교에 인재개발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정보를 주는지 잘 몰랐는데 전공시간에 설명을 듣고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휴학 후 이번 학기에 복학해 3학년이 됐는데, 어떻게 취업준비를 할지 막막해 우선 상담부터 받아보자는 생각에 상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취업마중물로 인재개발팀 문턱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정 씨는 “같은 학과 선배들이 어디에 취업했는지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2학기가 되면 인턴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 상담, 캠퍼스 리쿠르팅 등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대는 2016년 12월 말 기준 취업률이 76.4%로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학 중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성대는 최근 5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취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는 특히 취업 준비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판단에 2~3학년들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파악했다. 학교는 고용노동부의 ‘직업선호도 검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취업 상담을 진행한다. 하루 평균 10명 내외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으며, 기업들의 채용 시즌에는 더 많은 학생이 인재개발팀을 찾고 있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권·일반기업에 맞는 개별적인 특강을 제공한다. 예컨대 금융권에서 진행하는 은행별 합숙면접 진행프로세스, 은행별 면접 대비법, 기출문제 등을 분석해 학생들에게 제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