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에 성사됐다는 자체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지난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예술단이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가진 공연의 답방 행사로 기획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서로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서야 관계회복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공연에 내걸린 ‘봄이 온다’는 표제처럼 겨우내 얼어붙었던 얼음장을 뚫고 평화협력을 다짐하는 물꼬가 트이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사흘 전에는 대북 제재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홍콩, 대만 국적 선박과 무역회사들까지 대거 제재 리스트에 추가됐다. 북한이 자초한 결과이므로 스스로 풀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앞으로 다가오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와 관련한 신뢰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한반도에서 진정한 봄날을 가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