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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에는 여전히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어 미분양 걱정이 덜하다. 하지만 지방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규제 직격탄을 맞는 내년이 오기 전 미분양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연말 밀어내기 공급에 나선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 없이 완판(100% 계약)한다는 전략으로 연말 분양 총력전을 펼칠 태세”라며 “분양가 인하와 중도금 무이자 지원 등 혜택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규제 직격탄 맞기 전 ‘미분양 줄이기’ 나서
경기도 김포시 양곡지구에 들어서는 ‘한강 금호어울림’ 아파트(전용면적 59~84㎡ 873가구)는 인근의 김포 한강신도시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900만원대의 분양가를 내걸었다. 이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보다 3.3㎡당 200만~3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 혜택도 제공한다. 금호건설 분양 관계자는 “김포지역 내 올해 마지막 공급 물량으로 실수요자를 겨냥해 합리적인 분양가와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오는 29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롯데건설이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전용 23~102㎡ 1697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350만원 선이다. 전용 84㎡형의 분양가를 4억원 중반대로 책정한 것이다. 이는 인근에서 2015년 9월 입주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84㎡A)’ 시세(5억9000만~6억3000만원)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분양·미계약 분양률 높이기 수단… “옥석 가려야”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자신의 여건에 맞게 건설사가 제공하는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혜택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대금은 통상 계약금으로 총 분양가의 20%를 내고 잔금(20%) 전에 4∼6회에 걸쳐 중도금(60%)으로 납부한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청약자 입장에서는 계약금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옥석을 가려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건설사들이 미분양·미계약 단지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만 건설사가 이자를 부담하고 실제로는 분양가에 은근슬쩍 금융비용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계약을 체결한 후 당장은 자금 부담이 없지만 입주 시점에는 중도금 대출 상환과 잔금을 일시에 부담해야 한다”면서 “잔금을 제때에 내지 못하면 높은 이자율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