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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끈 제약사는 ‘젊은 옷’으로 갈아입은 동아쏘시오그룹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11월 40~50대를 전진배치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2일 40년 동안 동아쏘시오그룹을 이끌었던 강신호(90) 회장이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4남인 강정석(53)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들어서게 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회사인 동아에스티(170900)는 연구소장 출신의 강수형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장기적인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던 동아에스티는 연말에 다국적 제약사인 애브비와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MerTK저해제’를 5억2500만 달러(약 6300억원)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제약사의 가장 큰 존재 이유가 신약개발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강 부회장은 동아에스티의 중장기적인 R&D 전략 수립에 그간의 모든 경험을 전수할 계획이다.
오너가의 3세 경영은 동아쏘시오그룹만이 아니다. 보령제약(003850)은 3세인 김정균(32) 전략기획실 이사가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했다. 김 신임 상무는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로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그동안 외조부와 어머니(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국제약품(002720)도 인사를 통해 남태훈(36)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남 신임 사장은 창업주인 故 남상옥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연구개발에 힘을 싣는 제약사도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서상훈 R&D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신약 연구개발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에 대한 판매대행 매출이 더 크다는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지난해 1350억원대의 폐암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비록 이 계약이 중국측의 문제로 해지되기는 했지만 R&D 역량을 강화하는 게 남의 약을 대신 파는 것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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