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美재무 "그렉시트, 세계경제에 악재"…신속합의 촉구

"그리스 이탈시 큰 혼란 초래..그리스 경제도 고난"
"AIIB 향후 가입 가능성 배제 안해..중국과 공조할 것"
  • 등록 2015-04-16 오전 6:37:19

    수정 2015-04-16 오전 6:37:19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모두에게 신속하게 구제금융 집행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소위 `그렉시트`)과 그로 인한 위기 가능성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루 장관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경우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럴 경우 어마어마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고 그리스 경제는 고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설령 그렉시트로 인해 파급될 수 있는 감염 위험이 지난 2012년 즈음에 비해 줄었다고 하더라도 그렉시트는 이제 막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결코 좋은 일이 될 순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루 장관은 하루 뒤인 16일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반기 회의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겸하는 회동인데, 이 자리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도 참석하게 된다.

한편 루 장관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베이징 방문 당시 중국 관료들과 이 문제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AIIB를 중국이 경제적 기회를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자신하긴 어렵지만, 미국이 AIIB 가입을 꺼려하는 정도는 이전에 비해 많이 사그러 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AIIB 가입 여부에 대해) 향후 어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 “우리는 중국에게 앞으로도 AIIB 운영 등에 공조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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