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로 꼽히는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오는 3일 막을 올린다. 경제구조 개혁에 중점을 두겠다고 천명한 시진핑 지도부가 올해에 어떤 구체적인 정책들을 내놓을지에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과거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오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공식 발표하게 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작년 목표치인 7.5% 안팎보다 낮아진 7%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 내 전문가들은 올해 예상 성장률을 7% 수준으로 내려 잡고 있다. 앞서 열린 31개 성급(省級) 지역 양회에서 베이징 등 29개 지역은 목표 성장률을 낮췄다. 상하이(上海)는 목표 성장률을 아예 설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확정적인 수치보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팎`이라는 단서가 붙은 구간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올해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경제 여건에 직면해 있는데다 중앙지도부도 이미 고속 성장 시대에서 중고속 시대로 바뀐다면서 `신창타이`(新常態·뉴 노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일컫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비롯해 베이징ㆍ톈진(天津)ㆍ허베이(河北)성 등 ‘징진지(京津冀)’ 협력 발전, 창장(長江) 일대를 경제적으로 통합하는 창장 경제 벨트 추진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 리 총리가 강조해온 신흥산업 중심의 대중창업 활성화 방안도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국방예산 증액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예산을 줄이다 지난해 12.2% 증액한 바 있다. 올해에도 일본이 사상 최대규모 방위 예산을 짠 것과 맞물려 중국도 예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