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은 국내·외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지난해 1조원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위례 자이 등 서울·수도권에서의 연이은 분양과 해외 수주 성공으로 불과 1년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를 발판으로 GS건설은 올해 수주 12조원, 매출 9조5000억원의 경영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이 브랜드 파워와 정유 플랜트 기술력
1969년 말 ‘락희개발주식회사’로 출발한 GS건설이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은 주택 분야의 ‘자이’(Xi) 브랜드 파워와 정유 플랜트 부분 기술력이 합쳐진 결과다. GS건설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끈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2002년 론칭과 함께 단숨에 최고급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자이는 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고급 라이프 스타일 실현 공간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이는 2008년과 2010년 IF·레드닷·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을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디자인 부문 혁신을 거듭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자이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주택 부문 매출 역시 론칭 첫해 7800억원에서 2010년에는 2조3500억원으로 세 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GS건설 전체 매출도 3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정유 플랜트도 GS건설이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다. LG석유화학과 GS칼텍스 등의 주요 공정을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쌓은 GS건설은 해외 정유 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대표 주자로 꼽힌다. 2006년 수주한 오만의 소하르 아로매틱스 프로젝트는 이 부분에서 GS건설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당시 국내 건설사로는 최대 규모인 12억6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에 수주한 이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을 GS건설은 무재해 1만8000시간 기록을 세우며 2010년 완공했다. 이후 해외 사업의 핵심 역량 기술로 삼아 중동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전 세계 주요 정유 플랜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어닝쇼크 등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었던 GS건설은 올해 선별 수주와 해외사업 수행 경쟁력 강화, 흑자 경영 달성 등 시장 신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3660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등 기록하며 7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7조846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106%)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2조4260억원)을 비롯해 쿠웨이트 클린 퓨얼 정유공장(1조7100억원), UAE 루마이타·샤나엘 원유처리 시설(7520억원),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 발전소(3260억원)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져 올해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을 목표로 수주 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이 담보된 우량 프로젝트만을 선별하고 있다”며 “설계와 수행·공사 등 전 분야에 걸쳐 프로젝트 원가율을 지키기 위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역 및 공종 다변화 전략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략적 거점지역인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력사업 중심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카자흐스탄과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도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분양성이 양호한 사업지 위주로 도시정비 및 신규 분양 등 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태진 GS건설 CFO(전무)는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차입금도 크게 줄어 지난해 말 293%까지 올라갔던 부채비율이 243%까지 개선됐다”며 “현재 순차입 규모도 크게 감소한 상태라 올해 확보한 양질의 해외 수주를 발판으로 내년 수익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 관련기사 ◀
☞허창수GS회장 40억원 상당 GS건설 주식 13만7900주 남촌재단 기부
☞GS건설, '경희궁자이' 전 가구 순위 내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