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면적 271㎡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51억원으로 전국 최고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단지 안에 설치된 조형물들.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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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6월 서울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며 성동구 성수동1가에 문을 연 ‘서울숲’공원(115만6498㎡)은 국내 아파트 역사를 바꿨다. 한화건설은 2011년 7월 서울숲에 45층 높이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230가구)를 완공했고, 2002년 준공 이후 10년 가까이 최고 자리를 지키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590가구)를 왕좌에서 밀어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71㎡형의 평균 매매가는 51억원(50억~52억원) 선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지 내에 3채 뿐인 이 주택형은 큰 폭의 집값 하락을 겪었던 강남권 초고가 주상복합단지들과는 달리 입주 이후 3년여간 집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갤러리아포레 입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일반적인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고를 때는 교통이나 학군 등을 따지지만 부유층은 주변 환경과 단지 커뮤니티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갤러리아포레는 강남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서울숲과 한강 조망권이 뛰어나고 입주민 간 인적 네트워크가 강해 전국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전인 2004년 9월 당시 최고가 아파트는 타워팰리스1차 전용 301㎡형으로 46억5000만원선이었다. 이 아파트는 최고점이었던 2012년에는 70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30%가까이 집값이 떨어진 상태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의 집값 1위 아파트는 지역별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6대 광역시 중 가장 비싼 아파트가 있는 곳은 부산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2011년·1788가구) 전용 223㎡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43억원(40억~46억원)에 달해 서울 강남권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80층 높이로 주거용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2009년·1596가구) 전용 245㎡형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2006년·576가구) 전용 296㎡형 아파트 등도 각각 26억원과 17억5000만원선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광주와 대전·울산 등 인구가 100만명대인 3개 광역시는 가장 비싼 아파트가 7억~9억원 수준이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1992년·1632가구) 전용 165㎡형 아파트는 평균 시세가 7억7500만원선으로 지역별 최고가 아파트 중에선 가장 쌌다.
집값을 총액이 아닌 3.3㎡당 가격 기준으로 바꾸면 전국 1위는 대표적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1400가구) 전용 25㎡형 아파트로 바뀐다. 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6415만원에 달한다. 10년 전에도 3.3㎡ 기준으론 개포동 주공1단지(5040가구) 전용 58㎡형 아파트가 4299만원으로 최고가였다.
| △서울 및 6대 광역시 각 지역별 최고가 아파트. [자료=부동산114·올해 9월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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