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재]금호석화 "탄소나노튜브로 차별화 엔진 장착"

주력사업 연계한 응용 분야 연구 강화
"아산공장 생산 300t 확대"
  • 등록 2013-11-07 오전 7:01:30

    수정 2013-11-07 오전 7:01:30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선택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9년 신규 사업으로 2차 전지사업 등을 검토했지만, LG(003550), SK(003600) 등 다른 대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판단, 탄소나노튜브를 신수종 사업으로 최종 결정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진 ‘꿈의 소재’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제품에 응용해 타이어에 적용하면 마모성, 제동력, 연비향상 등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또 합성수지 제품인 플라스틱류 제품에도 적용 범위가 넓어 시장 전망이 밝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대전연구소에서 응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과 연계해 이윤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성’이라는 물리적 특성이 있어 일반 가전과 휴대폰, 노트북, 반도체 보관 트레이 등의 제품에 플라스틱 전기정전기 방지제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주요 수요처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반도체.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반도체 및 가전회사들이다.

현재 탄소나노튜브 세계 시장 규모는 10조 원, 국내는 5400억 원이지만 2019년까지 각각 53조 원, 2조8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매년 40% 성장하는 셈이다. 탄소나노튜브 시장에는 금호석유화학 뿐만 아니라 LG화학(051910)한화(000880), 효성(004800) 등이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이고 있다. 각사는 연간 50t 내외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탄소나노튜브 제조사들은 타이어 회사와 함께 탄소나노튜브를 첨가한 타이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부문에서 진일보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넥센나노텍이 보유한 탄소나노소재 등 원천물질특허와 제조기술 인수해 제조공정 연구개발에 착수, 2009년 독자적인 탄소나노소재 제조공정 기술을 자체 확보했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반도체·LCD 공정장비 전문회사 세메스의 탄소나노튜브 사업부를 인수해 관련 생산장비 제조역량을 구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충남 아산에 3만3058 ㎡(약 1만평)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제조 공장 준공을 마쳤다. 회사는 초기 50t 규모의 생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3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시험 테스트 결과 타사의 제품보다 가장 균일한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양산화해 시장에 공급하면 1년 안에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 조감도. 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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