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신 '콘텐츠'가 신용등급·주가 흔든다

네이버와 CJ CGV, 주가 상승에 신용등급까지 'AA-'로 올라
경기 영향 적고 추가 투자 없이 꾸준한 수익 가능
  • 등록 2013-09-25 오전 7:50:00

    수정 2013-09-25 오전 7:5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건설·조선·철강 등 전통적인 기간 산업 대신 콘텐츠를 내세운 네이버와 CJ CGV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들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큰 투자 없이 콘텐츠 흥행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도 주가 상승은 물론 신용등급까지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035420)는 NHN에서 분할 후 모바일 콘텐츠를 내세워 주식시장과 크레딧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공룡’으로 불리던 NHN 시절에도 40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네이버로 분할 후 50만원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 신용등급은 주요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AA’급까지 올랐다.

24일 NHN의 주가는 장중 최고 54만4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60만원대 중반까지 올렸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2억40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비슷한 가치를 적용받고 있다.

분할 후 신용등급도 AA-로 한 단계 올랐으며 등급전망도 추가 상향이 가능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네이버가 기존 온라인에서 광고를 통해 꾸준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라인으로 추가 수익원까지 확보했다고 봤다. 특히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고정비 부담은 낮고 이익은 많이 남길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현금창출능력도 뛰어나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모바일 SNS 기업들의 가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분할 후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업체들과 동조화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CJ CGV(079160) 역시 영화라는 전통적인 콘텐츠에 힘입어 주가와 신용등급을 모두 끌어올렸다.

CJ CGV는 등락을 거듭하긴 했으나 지난달 말 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5만3000원대까지 상승했다. 24일에는 전일 대비 4.29%(2200원)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CGV의 성장은 영화 콘텐츠의 질적 양적 성장에 따라 관객 수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는 전국 영화 관람객이 사상 최초로 2억명을 돌파하는 해가 될 전망으로 CJ CGV 역시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저렴하고 만족도 높은 영화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영화관 인프라를 갖춘 CJ CGV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CGV도 이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신용등급이 AA-로 올랐다. 신평사는 양질의 한국영화 공급 확대와 한국영화 흥행에 따라 관람객 수가 영화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다. 콘텐츠 확대가 곧 CGV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3분기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영화 관객 수가 증가하며 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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