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여성 경호원의 역할과 위상의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볼 수 있었듯 박근혜 대통령의 발길 닿는 곳엔 여성 경호원들이 밀착 수행한다. 지금까지 여성 경호원은 주로 대통령 부인이나 자녀의 경호를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대통령 근접 경호가 주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주치의도 여성 의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일단 주치의의 성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 순방에도 동행해 건강을 돌봐야 하는 등 밀착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성 의사가 주치의로 발탁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독신 여성 대통령이다 보니 지금까지 남성 대통령의 아내가 담당하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대규모 외빈이 방한하는 국제 행사에서 외국 정상 부인들을 상대로 만찬 등의 행사를 주재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부부동반인 해외 순방에는 박 대통령 홀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독신 여성 대통령에 대한 호칭도 관심거리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체로 국내에선 ‘대통령님’, 해외에선 ‘마담 프레지던트’로 의견이 모아진다. 미혼인 만큼 ‘미스’가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사회적 지위를 갖춘 여성을 칭할때엔 ‘마담’이 두루 쓰이는 만큼 ‘마담 프레지던트’가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메리 로빈슨은 ‘프레지던트’라고만 불렸고 지난달 26일 데이비드 존스톤 캐나다 총독은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굿모닝, 프레지던트’라고 인사한 바 있다. 성을 붙여 부를 때는 미혼 기혼 구분 없는 여성 호칭 ‘미즈(Ms)’를 붙여 ‘미즈 박’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