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낙관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오는 2010년이후 디지털기기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가전시장의 황금기가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IFA 개막 기조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사장(55·사진)은 디지털 붐이란 누구나 쉽게 디지털 기기를 즐길 수 있는 시장확대 현상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가전 수요폭발론(論)`…근거 3가지
최지성 사장은 이러한 시장확대 전망의 근거로 최근의 3가지 IT 트렌드를 들었다.
▲디지털콘텐츠의 다양화 ▲콘텐츠 네트워크 기술의 향상 ▲콘텐츠 기기 디자인의 진화 등으로 인해 디지털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 사장은 최근 이슈였던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임정현씨의 연주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한 네티즌이 이 장면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올리면서 780만명이 클릭했고 1만70000개의 리플이 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사용자기반콘텐츠(UCC) 시대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DMB 등 디지털콘텐츠를 유통, 보급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로써 디지털콘텐츠의 전파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금까지 사람들은 집에 하나의 TV를 뒀지만 2010년 이후 방마다 TV를 놓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평면 TV 시장이 최근 연간 5200만대까지 시장이 성장했으며,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 등이 계속 시장전망을 상향 수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공개..시장 확대 + 브랜드력 제고 `기대`
삼성전자는 이번 IFA 전시회에서 디지털가전기기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평판 TV와 MP3플레이어다.
최지성 사장은 "삼성 가전제품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TV"라며 "70인치 LCD TV 상용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모든 풀HD TV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소비자는 취향과 크기에 따라 선택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유럽 LCD TV 시장에서 19.3%의 점유율로 13.6%의 필립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17.4%로 15.2%의 소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또 최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MP3플레이어 야심작 `K5(모델명 YP-K5·사진)`를 처음 소개했다.
최 사장은 IFA 개막 기조연설중 K5를 직접 들고서 스피커 기능을 시연하는 등 적극적인 `제품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 더이상 `아시아 기업` 아니다"
최지성 사장은 삼성전자가 더이상 아시아 기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모스크바와 런던 등에 R&D 센터를 세웠고, 런던과 밀라노에 디자인 센터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에 6억4000만달러를 투자하고 84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브랜드력도 커졌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 삼성 브랜드는 전세계 기업브랜드중에서 세계 20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급격히 브랜드가치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이전에는 전세계 공항의 카트기 광고판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했었다"라며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삼성전자가 카트 제조업체인줄 알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올림픽 마케팅과 유럽 축구팀 마케팅 덕분에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사장은 "디지털 붐과 디지털 황금기가 도래하면 디지털기기의 가격부담이 덜어지고 감성적인 기기들이 나올 것"이라며 "디지털가전제품 시장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전시회의 삼성전자 부스. 삼성전자는 올해 1180평에 달하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