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부동산시장 ''무덤덤''..개발지역은 `값 올라`

  • 등록 2005-08-31 오전 11:10:23

    수정 2005-08-31 오전 11:10:23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가 2개월동안 준비한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대부분의 내용이 이미 알려진 탓에 현지 중개업소나 매도-매수자들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대책 발표로 당장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가격급등 지역이었던 강남, 분당 등의 고가주택은 조만간 가격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뉴타운과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는 송파구 일대와 강북권 일부지역은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반전된 상황이다.

이번 대책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경우 아직까지 가격하락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이 늘어나면 가격이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뉴스공인 관계자는 "세금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대책내용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어서 당장 매도-매수 등 거래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매도자들도 시장분위기를 좀더 지켜본 후 매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더라도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1~2개월은 지나봐야 이번 대책의 효과가 가격에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는 이번 대책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신성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재건축 규제보다는 세제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장분위기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포주공의 경우 정부가 8월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이후 2개월 동안 평균 3000만~4000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지만 재건축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자가 대부분이어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물출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서권도 그동안 대책내용이 어느정도 예고된 영향으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목동 부동산뱅크공인 관계자는 "양천구 일대 고급 주상복합은 삼성 트라팰리스 등 신규 공급이 계속 이루어지는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존 단지들도 입주한지 1~2년 밖에 안된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매물을 찾기 힘들고 거래도 한산한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분당의 경우 이달부터 나타나고 있는 정자동 일대 주상복합 등 고가아파트들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자동 닥터공인 관계자는 "주상복합인 파크뷰도 최근 한달사이 4000만~5000만원 정도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워낙 많이 올라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매수세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부대책의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송파신도시 일대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송파구 거여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뉴타운과 신도시 예정지로 확정되면서 최근 1주일만에 매도자 우위로 거래분위기가 변했다"며 "거여1~4단지의 경우 호가가 단 며칠만에 2000만~3000만원 올랐지만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어서 가격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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