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3대 대통령을 결정하게 될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탔다.
한달여를 끌어온 혼미한 대선정국의 마무리와 함께 연준의 금리정책 선회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나스닥지수가 지난 11월 19일이후 처음으로 다시 3000포인트선에 복귀했다. 연말랠리를 내다보는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전망도 분위기 호조에 힘을 실어줬다.
1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97.67포인트, 3.35% 상승한 3015.10포인트를 기록, 지난 11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3000포인트선으로 올라섰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의 약세에서 벗어나 10725.80포인트로 0.12%, 12.89포인트 상승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에 비해 0.75%, 10.31포인트 오른 1380.20포인트를,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70%, 8.16포인트 오른 487.23포인트를 기록했다.
◇ 반도체 폭등...컴퓨터 보합세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나 폭등했다. 컴퓨터 업종 중에서는 데이터 저장과 관련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업종 전체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스가 폭락하면서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퀀텀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그룹 주가는 맥스터와의 합병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얻었다고 보도로 인해 3% 정도 올랐다. 집 드라이브 메이커인 이오메가는 주가가 5% 정도 상승했으며, 웨스턴 디지털은 27%나 폭등했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이날 0.3% 하락했다.
컴팩 컴퓨터는 4% 정도 상승했으며, 델 컴퓨터도 8% 정도 올랐다. 그러나 썬 마이크로시스템스는 1억 5000만 주 이상 거래되면서 15% 정도 폭락했다. 골드만 삭스의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썬 마이크로 시스템스 주가가 거시 경제 환경에 따라 단기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리포트를 냈다. 그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보다는 브로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나 EMC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브로드케이드 주가는 이날 2.4% 올랐으며 EMC도 3.5% 상승했다. IBM은 2.1%, 휴렛 패커드는 0.9% 내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10%나 폭등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10% 이상 상승했다. AMD도 7.8% 올랐다. 인텔은 이날 디지털 프로세서 및 메모리용 소형 고속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UBS 워버그가 매출 및 주당 순이익 전망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8.1%나 올랐다. UBS워버그는 그러나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 주식도 10% 이상 폭등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는 주가가 15%나 폭등했다.
◇ 인터넷-네트워킹 강세..소프트웨어도 상승
나스닥 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면서 증권사들의 인터넷 광고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메릴린치는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 인터넷 광고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AOL의 주가는 하락폭이 크지 않겠지만 야후는 상대적으로 올해보다 낙폭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AOL이 인터넷 관련 시장에서 가장 방어력이 뛰어난 종목이라고 평가했으며 위험노출도가 낮은 동시에 수익 분산이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AOL은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3% 이상 올랐으나 야후는 메릴린치의 부정전익 전망에다 도이체방크 알렉스 브라운의 안드레아 윌리엄즈 애널리스트가 내년 상반기 주가에 대해 2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3%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인터넷 광고회사인 더블클릭은 폐장후 실적악화를 발표했으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 아마존과 e베이는 1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CMGI와 프라이스라인닷컴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2.59% 상승했다.
B2B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대표주인 아리바와 커머스원, 버티칼넷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이날 메릴린치 B2B지수는 전일비 6.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시주로 평가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6% 이상 오르며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오러클과 인튜이트도 강세를 나타내고 리눅스 관련주들이 급등해 업종의 상승세를 부추켰다.
네트워킹 관련주들도 대형주인 루슨트와 시스코시스템스, 시에나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형 업체인 캘리포티아 앰플리파이어, 넥스트 레벨 커뮤니케이션 등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38% 상승했다.
통신 관련주에서는 장거리 통신 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신생 업체들이 약세를 보였다. 월드컴과 , 스프린트, AT&T가 오름세를 나타냈고 중형 업체인 브로드윙과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 등이 10% 이상 올랐다. 한편 퀄컴은 ICA가 한국내 기술 제공대가로 지급받는 로얄티의 일부를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으며 그 규모는 총 8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혀 4%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S&P통신 지수는 0.48% 올랐다.
◇ 바이오 금융주 일제히 상승, 제약은 보합
생명공학 금융주들이 일제히 강한 상승을 보였다. 제약주는 그러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아멕스 바이오 지수는 2.5% 가 올랐으며 나스닥의 바이오 지수도 3.1% 가 뛰었다. 지난 주말에도 바이오 주식은 강하게 상승했었다.
초반 바이오주식의 상승은 나스닥 상장의 캐나다 기업인 바이오켐이 이끌었다. 바이오켐은 9.4% 가 올랐다. 역시 나스닥에 상장된 영국의 셔어 제약회사가 40억달러에 바이오켐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셔어의 주가는 특별비용에 대한 우려로 15.3% 나 폭락하고 말았다.
앱제닉 휴먼게놈 IDEC 밀레니엄의 4개 바이오 주식들은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발표로 폭등했다. 오는 18일 지수편입이 이뤼지며 이는 싯가총액 기준으로 나스닥시장의 가치있는 주식이 된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밀레니엄이 12%, 휴먼게놈이 9.7%, 임뮤넥스가 9.4%등 큰폭으로 올랐다.
금융주들도 모처럼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4.1%가 뛰었으며 필리델피아 은행지수와 S&P은행지수도 각각 2.8%,2.7% 올랐다.
리먼브라더스와 모건스탠리딘위터는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주식가치을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인 매수종목이란 골드만삭스의 지적에 힘입어 급등했다. 비록 약한 펀더맨털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낙폭이 30%에 달할 만큼 과대낙폭이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리먼브라더스의 은행증권분석가들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찰스슈왑등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먼브라더스가 10.11%, JP모건이 6.45%, 모건스탠리딘위터가 4.88%의 상승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도 4.49% 가 올랐다.
제약주들은 대체로 보합권이었다. 이날 실적이 좋다고 밝힌 파이저가 0.28% 오르고 릴리엘리 머크가 각각 0.33%, 1.18% 상승했으나 존슨&존슨 브리스톨메이어는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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