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지방은행들이 매년 상당한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과 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있음에도 더 큰 부실이 쌓이고 있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지방은행 5곳은 올 1분기에만 3763억원의 부실채권을 털어냈다. 그럼에도 1분기 기준 대출 연체율은 0.45~1.56%로 1년 전에 비해 0.1~0.37%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전북은행(1.56%)의 경우 시중은행 평균치(0.31%)의 5배에 달했다. 지방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부산은행도 1분기 연체율이 0.62%로 1년 전(0.33%)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지방은행의 만성적 부실은 도산 위기에 직면한 지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실상을 보여준다. 지방은행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는 지방은행의 건전한 육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성장률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황폐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