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오라클은 과거 실적 부진에도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대표주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미국 내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22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에 대해 인프라 클라우드 수요가 지속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술력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추가 매출 기대가 기대된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9.7배(경쟁사 평균 24.1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만큼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30개의 고객사와 125억 달러 규모의 신규 AI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도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형 기업들과의 신규 계약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클라우드·데이터 구축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2025년 연간 매출 고성장이 기대된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가 우려 요인 중 하나였던 보수적인 자본투자(CAPEX) 전망이 개선됐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서 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높은 수주 잔고와 CAPEX 계획으로 2025년 실적 기대감이 커진다는 진단이다. 경영진은 CAPEX가 2024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고 연구원은 “CAPEX 증가는 높은 고객 수요와 원활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5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고정통화 기준 매출액 132억~135억 달러를 제시했다. 2025사업연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두 자릿수 성장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