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의 외상 및 변색, 영구치 손상 및 발육에 영향 줄 수도
아동의 치아 외상은 대개 넘어지거나 부딪혀 발생하며 상악 앞니 손상에 집중되어 있다. 빈도는 여아에 비해 남아가 약 2배 정도 높으며, 연령별로 살펴보면 걷기 시작하는 2~5세와 활동이 많은 8~10세 학령기에 집중돼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최성철 교수는 “학령 전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치아 주변의 치조골이 단단하지 않아 외상 시 유치의 빠짐 등 치아 위치 변화가 대다수지만, 영구치를 가진 학령기 어린이 및 청소년은 깨짐, 부러짐 등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치아 외상이 발생했다면 출혈 및 치아 이탈 여부 등으로 심각성을 임의로 판단하기보다는 가급적 빨리 치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영구치는 완전 탈구 시 5분 이내 재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비록 치아를 제자리에 넣지 못하더라도 우유, 식염수 등에 보관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언가를 씹는 과정에서 외상 치아에 통증과 불편감을 느낀다면 빠르게 위치를 잡아주고 고정해줘야 한다. 치아가 부러졌다면, 치과용 접착 술식을 통해 자기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단, 작은 조각으로 잘게 부서졌다면 불가할 수 있다.
치아 외상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치아 변색이다. 변색된 치아는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색깔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의 변색은 후속 영구치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찰하고, 만약 염증이 발생했다면 신경치료나 치아 발치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영구치의 변색은 임상 및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치아 신경의 생명력 유무를 판단한 후, 신경치료 등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 올바른 치아 성장 위한 교정검진, 앞니가 영구치로 교체되는 6~7세 중요
성장이 시작되면 골격이 커지고 부정교합 문제요소들이 나타난다. 삐뚤삐뚤한 치아나 돌출된 턱 등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심리적 스트레스와 외모에 대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충치와 잇몸질환 등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하루라도 빨리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아의 맹출과 악골 성장이 올바르게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부정교합에는 크게 치성 부정교합과 골격성 부정교합이 있다. 치성 부정교합은 영구치 맹출 시 공간 부족에 따른 이상, 치아 매복, 앞니가 반대로 물리거나 닿지 않는 교합 이상 등 치열 문제를 포괄한다. 반면, 골격성 부정교합은 아래턱이나 위턱의 성장부족 또는 과잉이 복합되어 나타난다. 아래턱이 작고 위턱의 발육이 크면 무턱 형태를 보이며 반대로 위턱의 성장이 부족하고 아래턱의 성장이 과잉되면 주걱턱의 양상을 보인다.
안효원 교수는 “무턱 양상이 관찰되면 아래턱 성장 촉진을 위해 성장 단계 평가 시행 후, 키의 최대 성장기에 맞춰 보통 후기 혼합치열기(12세)에 치료를 시작하는 반면, 주걱턱 경향의 성장 패턴은 원인요소가 아래턱의 과성장인지, 위턱의 열성장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위턱 성장이 부족하다면 가급적 이른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으나 아래턱이 크다면 성장 조절치료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며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시 성장 잠재력을 이용해 보다 좋은 방향으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2차 교정치료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영구치 단계에서의 교정은 발치를 동반하면 약 2년 정도가 소요되나 매복치, 부분 교정 등 특수한 조건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턱의 성장조절 치료 시행 시에는 최소 1년 정도의 치료로 충분히 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