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총선에서 보여준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도 아직 선당후사보다 작은 이익을 추구하며 ‘이대로’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친다면 정부와 여당 앞엔 더 큰 실패의 지름길이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참패의 근본 원인은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했던 정부 국정기조의 실패, 그리고 당정 관계의 실패 때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 국민의힘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렸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당선인이 간담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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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당원들과 함께 징비록을 기록하듯 성찰의 시간이어야 하고, 민심을 받들고 담아내는 혁신의 시간이어야 하고, 다시 일어서는 확장과 재건의 시간이어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할 때까지 정부·여당의 체질을 전면 혁신하고 국정기조와 당정관계의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당대회 룰(규정) 정상화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대로’와 ‘졌잘싸’ 룰로는 당원과 국민의 외면을 받을 뿐 아니라 당의 존립이 부정당하는, 더 큰 궤멸적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며 “민심 50%, 당심 50%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민심에서 우리 당의 지지층과 무당층의 생각만 반영한다면 역선택의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으로 확장력을 가진 전국정당으로 우뚝 세우고,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당으로 혁신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민심 받들기를 거부하는 정당이라면, 향후에도 집권당과 전국정당이기를 포기한 정당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헌정사상 처음인 5년 만의 정권교체를 통해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려던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정부와 여당은 더 이상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