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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9%(5500원) 오른 13만6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 99조5179억원을 기록, 3%대 오르며 시가총액 98조8650원에 그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한때 50조원 규모로 시가총액이 뒤처진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으로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3월18일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게 결정타가 됐다. 고금리 사이클 종료의 최대 수혜주로 대형 반도체 종목이 떠오르면서다. 연준은 연방금리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하며 3회 연속 동결했으며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예상했다. 이는 0.25%포인트씩 3회 인하를 예고한 셈이다.
외국인은 연준이 금리 인하 방침을 내놓자 대형 반도체 종목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 SK하이닉스를 3138억원, 삼성전자를 2017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최상단에 올려놓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대형 반도체 종목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1.93% 오르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생산 업체의 가격 인상 및 출하량을 동시에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범융 메모리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 D램 매출이 전체의 절반으로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실적 개선의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양도세 이슈에 발목 잡힌 배터리株
시장에서는 배터리주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며 2차전지 종목의 증시 주도권이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FOMC 결과 이후 양극재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086520)는 3.02% 하락하며 60만원대를 위협받았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요건 기준일인 오는 27일까지 주식양도세 회피 물량이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하방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주주 요건을 현행 종목당 10억원에서 30억원 이상으로 완화 추진 가능성에 선을 그은 탓이다. 추진 의사를 내비치던 여당에서도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국내 수급이벤트인 대주주 양도세 완화 여부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시 전반에 걸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